목록Life (2)
노마드 뷰
덕유산 자락에서 51년 부산을 회상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동족상잔(同族相殘)으로 기록된 전쟁.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은 피난민들이 몰려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해 1.4후퇴 이후 부산의 인구는 100만을 돌파한다. 주택사정이 심각해 산비탈, 공지, 하천변 심지어 남의 집 마당에까지 피난민들의 움집과 판잣집들은 파고든다. 움막이나 판잣집조차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노천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야 했다. “당시 부산의 거리는 피난민 무리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공포와 죽음과 혼란이 뒤섞여 춤추고……. UN군들의 왕래와 전선으로 나아가는 힘찬 청년들의 모습! 피난 살림에 갈증을 만난 민간인! 총, 칼, 싸움, 죽음, 상이군인, 학원, 친구, 도적, 살인, 강도……. 정말 혼란의 파..
지리산 화가 이호신 화백 ‘이호신 화백의 화신(花信)’ 사람들은 봄날 꽃소식을 ‘화신’(花信)이라 부른다. 시간은 흘러도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다. 봄을 연모하는 마음일 것이다. 잊혀 진 줄 알았는데 이맘 때 쯤 이면 그 기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남사마을을 향하는 길 위에서 작년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남사마을의 ‘오매불망’(?)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던 동양화가 이호신 화백과 작년과 다름없이 봄꽃 약속을 했다. ‘산다는 것은 꽃소식을 듣는 일이요,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세상을 향한 그리움의 손짓’이라고 했다. “향문천리(香聞千里)라고 매향은 천리까지 퍼진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향기를 코로 맡지 않고 귀로 듣는다고 표현했지요. 옛사람들의 매화에 대한 사랑을 짐작할 수 있지요.” 의 첫 인터뷰이로 지리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