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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아시아1인극제 2. 아시아의 문화언어로 하나가 되는 축제 산과 산 사이에 오래된 이야기가 있었다.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꿈이 되었고 이윽고 그것이 축제가 되었다.축제는 사람을 모으고, 사람들은 축제 속에서 열정을 모았다.온 세상이 평화롭게 하나가 되자는 희망, 대동이 바로 그 뜻 아닌가.마음 모아 이룬 축제, 뜨거운 열정이 샘처럼 마르지 않는 곳. 애절한 사랑, 선화공주 이야기가 전해지는 산촌 거창에 세상의 이야기를 모으는 1인극제가 다시 열렸다.이 1인극제가 꿈꾸는 것이 바로 함께 번영하는 '대동'이다.거창 삼봉산문화예술학교에 올해로 스물 아홉 번째 아시아의 이야기들이 모였다.중심에 선 이는 아시아1인극제 한국본부 회장을 맡고 있는 한대수. 힘 가진 열강이 가장 먼저 침탈한 것은 전통예술이었다.오랜 ..
거창 아시아1인극제 1. 덕유산에서 여름밤과 함께하는 '아시아1인극제' ▶덕유산의 여름밤 덕유산자락 아래 여름밤이 깊어간다.아시아1인극과 함께 하는 여름밤의 흥취와 재미는 밤 별처럼 총총하다.아시아1인극제가 열리는 이곳은 경남 거창군 고제면 덕유산 자락의 해발 600미터의 산골이다.39도를 오르내리는 삼복더위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 긴 옷을 찾아 여미는 곳이기도 하다.이곳에서 조금 더 높은 곳 1인극제 숙소로 사용하는 과수원 황토방에는 군불을 지피고 자야 된다고 한다.이런 곳에서 펼쳐지는 아시아권 전통 1인극, 그 느낌과 감상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올해 아시아1인극제는, ‘제29회 아시아1인극제’가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경남 덕유산 자락 아래 고제삼봉산문화예술학교에서 3일간 열렸다...
인간의 삶은 항시 이상(理想)을 꿈꾸기에 이상향(理想鄕)을 그리지요.살아서 찾는 유토피아요, 피안(彼岸)의 세계입니다.죽어서 가는 길은 알지 못하므로 살아서 찾고자 헤매며 또 만나고 싶은 곳입니다. 여기에 푸른 학(靑鶴)이 산다는 전설의 이상향이 있으니 청학동(靑鶴洞)입니다.전국에 40여개의 동일한 지명이 있으니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희구한 길지(吉地)인지를 짐작하고도 남지요.그 중에서도 단연 수많은 산행기를 남긴 곳이 ‘지리산 청학동’으로 회자됩니다. 지역 위치로는 ‘지리산 쌍계사 불일암 불일폭포 주변의 경관’을 지칭합니다.이 청학동이 최근에 뉴스가 되고 주목받은 일이 있었지요. 소위 불일폭포를 바라보며 즐긴 곳이라는 표석이 발견(2018.4.15.)되었으니 ‘翫瀑臺’(완폭대)입니다.석각바위..
테마기행 / 네번 째 ‣ 고하도 고하도는 목포항에서 1.2km쯤 떨어져 있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차로 오갈 수 있는 섬이다.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닮은 정조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산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눈물 목포의 눈물 2절이다. 문일석은 왜 이런 가사를 썼을까?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이라면, 그 다음에 나오는 ‘님’은 과연 누굴까? 문일석이 이 가사를 썼던 1934년은 일제 파쇼 통치기로 수탈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고하모 모충각에 모신 이순신장군 영정 문일석의 그리운 님. 물론 문일석만이 그리워했던 님은 아닐 것이었다. 당시 한민족이라면 누군들 이 님을 그리워하지 않았겠는가? 일제에게 토지를 수탈 당하고, 도로공사 강제노역에 동원됐으며, 목화 따는 일에 ..
우도에 서고를 만들었다. 4미터가 넘는 높이의 서고에는 이미 책들이 가득 차있으나, 나는 또 무엇이 허기져 보수동 책방을 찾았는지 모를 일이다. 일요일에도 대부분 문을 연 좁은 비탈골목의 책방들... 남부 권역 헌 책방의 메카라 하지만 그저 한산할 뿐인 이 골목에서 오늘 나는 미술책 몇 권을 사서 메고온 가방에 넣어 갈 것이다. 운전면허 수험서와 만화책, 꽁꽁 묶인 개미를 스쳐 지나, 풍채 좋은 할배가 느긋하게 졸고 있는 외국도서 전문 책방에 슬그머니 들어서니, 눈을 번쩍 뜨시고는 ‘어이구 오랜만이야!’ 하신다. ‘어어, 여전하시네요. 허허허...’ 호들갑을 떨며 묘한 복장에 묘한 연령대의 사내 하나가 내 뒤를 따라 들어오더니, ‘여전히 젊으시고...’ ‘여전히 멋지시고...’ 서로 덕담을 나눈다. 쏟아..